예전에 디렉터와 기획자 사이에 어느 쪽 길을 택할지를 고민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더이상 단순 기획자로서가 아니라 디렉터로서의 역량을 요구받을 때였고, 그로 인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때였기 때문이다.
(결국은 디렉터로서 내 인생의 길을 선택했지만...)
디렉터는 사실 어느 직군에서도 나올 수 있다.
왜냐하면 디렉터는 "관리"란 역량이 제일 중요한 것이고, 이것만 잘 할 수 있다면 게임 개발 전체를 이끌어 나가는 것에는 그다지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나머지 분야를 아예 몰라도 된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머리속에 그리고 있는 게임을 만드는 데 있어서 실제 작업은 해당 실무자한테 맡길 정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필요하다)
디렉터의 관리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 일정 관리 : 개발 일정을 관리하는 것이다. 전체 일정을 짜고, 마일스톤을 정하고, 끊임없이 작업 진행을 체크해서 일정이 어긋나지 않도록 하며, 중간에 일정이 딜레이되는 경우에는 리스크 관리를 하여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 조직 관리 : 팀원들을 관리하는 것이다. 각 팀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비전을 제시하고, 성취동기를 고양시키고,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사용해서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매우 어렵다)
- 자원 관리 : 여러 자원들을 관리한다. 크게는 개발 도구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등)이나 개발 환경 (사무실, 책상, 의자 등등)도 일종의 자원이고, 작게는 게임의 리소스 (그래픽 용량, 서버/클라이언트 속도 등등)도 여기에 해당한다.
적고 보니 사실 디렉터라기 보다는 프로듀서의 더 가까운 역량이란걸 깨닫는데...
어쩌리...우리 회사에선 프로듀서가 없고, 디렉터가 모든걸 다 해야 하는 처지니...
(어찌보면 디렉터란 표현보다는 개발팀장이 더 적합한 거 같다)
디렉터의 관리를 제외한 이른바 "디렉팅"에 대해선 좀더 생각을 정리해 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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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이의 꿈과 환상
아스라이의 일상사와
게임 개발에 관한 상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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