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5번째 작품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를 마침내 봤다. 개봉 전부터 꼭 보려고 벼르던 것이었는데 같이 볼 사람이 없어서 주저하다가 결국 오늘 독하게 맘먹고 혼자 가서 봤다. T.T
홍상수 감독 영화는 솔직해서 좋다. 배우들이 연기를 한다기 보다는 실제 캐릭터로 지내는듯 자연스러워서 좋고, 그들이 나누는 대화가 실감나고 재밌고, 때론 엉뚱하며 유머스러워서 좋다. 게다가 그 이면에 숨겨진 인간군상에 대한 냉소가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해주기도 하고, 그런 시선이 때로는 따뜻하게 돌아서는 느낌에 역시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다 마찬가지구나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번 작품도 남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여자를 바라보냐를 다룬 작품이다. 3번째 작품인 "오! 수정"과 4번째 작품인 "생활의 발견"도 남자 입장에서 어떤 시선으로 여자를 바라보고, 어떤 심리로 그들을 대하는가를 리얼하게 묘사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2명의 남자를 내세워서 그들의 첫사랑과 현실의 모습을 리얼하게 묘사했다. 그중에서도 김태우와 유지태의 소위 지식인의 이중적 태도는 씁쓸한 감정을 느끼게 하기도 했다.
영화는 특별한 감정의 기복없이 잔잔하게 진행되었지만 상황이 웃기고, 주고받는 대사가 감칠맛나고, 갑작스런 엔딩 크레딧이 생뚱맞았다. 영화 도중에도 킬킬대며 웃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는데,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올때는 "이게 끝이야?"하면서 허탈해하는 사람들이 특히 많았다. 하하. 역시 홍상수 감독답다. 유지태는 이번에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 듯...그 살찐 모습과 뱃살은...클클
홍삼수 감독은 다음번에 또 어떤 작품을 보여주려나...기대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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