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번 글에서 디렉터의 역할은 "선택/결정과 책임" 이라고 했다.
이번엔 그중에서 책임에 대해 좀더 생각해보자.
과연 디렉터는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만 할까?
일단 원칙적으로 대답은 YES 이다.
하지만 항상 모든 경우에 그렇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떨 경우에 디렉터가 책임을 지지 않을까?
그 문제는 권한 위임과 연관이 있고, 더 나아가서는 과연 누가 선택과 결정을 했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디렉터와 각 파트장들, 그리고 각 파트의 실무자들의 관계를 볼때 원칙적으로 디렉터가 모든걸 선택하고 결정을 해야만 하지만 실제로는 그런걸 할 시간도 없고 여유도 없을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보통은 각 파트장들한테 선택/결정권을 넘겨주고 (권한 위임) 그에 대한 책임을 지우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단순히 권한만 주는 것이 아니라 책임도 준다는 것이다. 만일 권한만 주고 책임을 주지 않는다면...권한을 받은 사람은 권한을 남용할 위험이 있고, 그런 권한 남용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결국엔 문제가 발생시 책임에 대한 공방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항상 권한과 책임은 같이 따라다니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럴 경우 보통의 실무자들은 자신이 책임을 지고 싶지 않기 때문에 선택/결정권조차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므로 선택/결정과 책임은 그에 대한 상벌이 필요하게 된다.
즉, 책임을 지는 사람은 그런 책임에 대한 명확한 평가와 상벌이 요구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디렉터가 권한을 위임한 이상은 선택/결정에 대해서 그 권한을 위임받은 사람은 100% 발휘를 해야만 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 그리고 작업에 대한 성과 역시 실무자가 가져가는 것이 맞다. 그럼 디렉터는 어떤 성과가 있는가? 바로 그런 실무자를 선택한 안목과 그를 뒤에서 지원한 성과와 프로젝트의 최종 성과에 대한 보상이 있는 것이다.
반대로...
권한을 위임한 상태에서 종종 디렉터가 실무자의 선택/결정권을 빼앗아서 자신이 직접 그런 권한을 행사할 때가 있다. 이럴 경우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까? 여기에 대해서 내 생각은 바로 그런 선택/결정권을 행사한 당사자가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디렉터가 설사 실무자한테 권한을 위임했다 하더라도, 만일 자신이 그런 권한을 행사한다면, 적어도 그 사안에 대해선 디렉터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종종 디렉터가 그런식의 권한을 행사한 이후에 결과에 대한 책임을 자신이 아니라 실무자한테 돌리는 경우가 있다. 특히 성공에 대해선 자신의 성과로 하고, 실패에 대해서만 실무자의 책임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점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디렉터가 실무자한테 권한을 위임했다면 끝까지 그 사람을 믿고 지지를 해주던가... 아니면 몇몇 사안에 대해서 디렉터 자신이 우겨서 선택/결정권을 행사했다면 그에 대한 책임은 디렉터 본인이 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디렉터 역시 윗 상사나 투자자들한테서 압력을 받을 때가 있다. 이럴 경우 내 개인적인 의견은 디렉터가 책임을 져야 하는 점은 디렉터 본인이 선택/결정권을 행사한 것일뿐 그 윗 상사나 투자자가 선택/결정권을 행사한 경우엔 그 결과까지 디렉터가 책임지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안타깝게도 현실에선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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