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UM에서 우연히 알게된 게임 기획자 희망하시는 분이 내게 "'게임기획자는 게임기획만 알면 되고 프로그래밍이나 그래픽 분야를 깊이 알게 되면 게임 제작 틀의 한계를 생각하여 더 창의적이고 새로운 게임 기획을 할 수 없다'란 말을 들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보내와서 평소 내가 생각하던 점을 다음과 같이 답변으로 보냈다.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기획자가 기획만 잘해야 한다는 것은 팀내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을 다소 간과하는 것이 아닌가 싶군요.
물론 기획자가 프로그래밍과 그래픽을 많이 알았을 때 그로 인해 자신의 기획이 틀에 갖히고 한계가 지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는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실제로 제작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의 얘기이지 않을까 싶네요.
오히려 기획자 또는 디렉터라면 그런 틀의 한계가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깨뜨리려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면에서 본다면 그런 틀을 잘 이해하고 각 담당 실무자와 얘기를 하는 것과 아예 이해를 못하고 얼토당토도 않은 얘기를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한계를 깨뜨리기 위해서라도 어느정도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는 알 필요가 있고요. 대안을 제시할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만일 해당 분야를 잘 모르게 되면 오히려 질질 실무자한테 이끌리게 될 가능성이 크고, 기획측면만 강조해서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고 윽박지르면 커뮤니케이션이 원할치 못하고 팀웍의 마이너스를 가져올 공산도 큽니다.
따라서 저로선 해당 분야에 대해 많이 알면 알수록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개발자들 사이에선 기획만 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이분야 저분야에 대해 어느정도 지식을 가지고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 더욱 공력이 깊고 잘한다는 소릴 듣고 있답니다)"
실제로 난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그래픽 공부도 해봤고, 때로는 내가 직접 서버나 스크립트를 짜기도 했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와 대화를 할 때는 그런 지식이 큰 도움이 되었고, 그로 인해 작업이 매우 원할했었다.
회사 내에서 내가 존경하는 디렉터가 있는데 그 친구는 혼자서도 게임을 만들 능력이 있다. 즉, 기획, 프로그래밍, 그래픽, 사운드 등등을 혼자서 할 수 있는 만능 슈퍼맨이다. 하지만 실제로 자신이 하는 것은 디렉팅이다. 각 분야는 오히려 자신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뛰어난 실무자들을 섭외해서 맡기고 있는 것이다. 여차하면 자신도 할 수 있는 분야지만 자신보다 더 잘하는 사람한테 맡기고, 자신은 그들 전체를 이끌어서 게임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것이 디렉터라 생각한다. 그리고 개발 현장에서 종종 기획자가 디렉터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디렉터만큼은 아니더라도 타 분야에 대해서 공부해 두는 것은 두고두고 써먹을 수 있는 큰 자산이 된다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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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이의 꿈과 환상
아스라이의 일상사와
게임 개발에 관한 상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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