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의 꿈과 환상

게임 기획서의 종류

게임 기획서는 크게 5가지로 분류된다.

시납시스 (or 간단 개요문서) : 게임에 대한 핵심 요소들을 정리한 문건이다. 보통 기획을 하게 될 때는 순간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메모지에 적어 놓게 되는데, 그것들을 조금 더 확장하는 것이고, 주로 기획 동기와 핵심이 되는 게임 요소와 아이디어들을 간단하게 나열하는 편이다. 보통 이 문건만으로도 대충 어떤 게임인지 짐작할 수 있다.

개요문서 :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을 벗어나 실제로 개발을 한다면 어떤 모습인가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적는다. 개발자들이나 투자자들한테 발표하는 자료로도 쓰이는 편이고, 따라서 시납시스를 좀더 체계적으로 정리한 문건이다. 보통 다음과 같은 항목을 다룬다.

개요문서 항목

기초기획서 : 개요문서를 좀더 확장한 문건으로 이 문건을 보는 주 대상자는 개발팀원들이다. (때로는 중간에 합류하는 개발팀원한테 보여줄 때 요긴하게 쓰인다) 개요문서에선 보통 간략하게 설명한 항목들을 기초기획서에선 좀더 구체적으로 적는다. 예를 들면 게임 시스템의 경우 메인 시스템과 서브 시스템을 나누고, 그에 따른 설명도 좀더 부여한다. 내가 정리한 기초기획서의 목차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기초기획서 목차 예

세부기획서 :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게임 기획서로서 모든 게임 컨텐츠에 대해 아주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적은 문건이다. 보통 이 문건만으로 게임을 만들 수 있어야 하고, 시뮬레이션도 가능해야 한다. 목차는 기초기획서를 좀더 확장하는 편이고, 개발 도중에 계속 변경되기도 한다. 그러나 기획자 혼자만으로 이 문건을 만들지는 못한다. 관련 분야의 사람들과 끊임없이 의논하고 기술을 검증받아서 여러 대안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구체적으로 그것의 구현방법을 적는 셈이다. 흔히 말하는 전투공식이나 마법/기술/아이템 테이블이 만들어지는 것도 이 단계다.

세부스펙서 : 이 문건은 사실 한군데 모였다기 보다는 개발 도중에 수시로 만들어지는 문건이다. 이른바 작업 요청서로서 보통 프로그래머나 그래픽 디자이너들한테 작업을 요청할 때 세부기획서를 바탕으로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포맷의 작업 요청서를 만들어서 이메일로 보내게 된다. 따라서 세부스펙서는 특별히 정해진 양식이 있다기 보다는 작업을 하는 당사자가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포맷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전에는 시납시스와 개요문서를 하나로 묶어서 생각했었는데 최근에 들어선 좀더 간단한 버전인 시납시스와 좀더 구체적인 개요문서로 구별하게 되었다. 이유는 개요문서를 보는 것조차 귀찮아하고 금방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게임의 문외한들을 종종 만나게 되어서 그들이 좀더 이해하기쉽고 읽기 쉬운 문건을 만들다 보니 결국 아이디어를 보기 좋게 정리한 수준의 시납시스를 따로 만들게 된 것이다.

아스라이 | 04/04/07 11:32 | 게임개발 - 개발에 관한 내 생각들 | 트랙백 |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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