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의 꿈과 환상

라이어...재주도 좋아...

이제 12시가 지났으니 어제군.
저녁에 퇴근해서 바로 가려다가 "아라한 장풍 대작전" 발권을 하려고 메가박스로 갔다가 내친김에 "라이어"를 보고 왔다. (어떤 영화평에서 라이어에 대해 높이 평가를 했기 때문에 보고 싶었다)

연극이 원작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적은 등장인물에 연극적인 요소가 매우 많았다. 특히 과장된 표정과 서로 주고 받는 대사와 외침 등은 연극을 보는 듯 했다.

영화 내용이야 택시기사인 남자주인공이 두살림생활을 하다가 우연한 사건으로 그것이 들통나게 되는데, 그러기까지 숱하게 쏟아내는 거짓말과 그로 인한 해프닝 등을 차근차근 쫓아가면서 보여주는 것이었다. 즉, 주인공의 황당무계한 거짓말 퍼레이드를 보고, 그로 인한 주변 사람들의 오해를 보며 웃는 것이다.

영화는 나름대로 매우 재밌었다. 특히 공형진의 연기는 짱 웃겼다. 공형진은 조연으로선 최고급인거 같다. 전의 "태극기 휘날리며" 역시 전반의 자칫 지루할 지도 모르는 극 흐름을 살려준 것은 공형진의 감칠맛 나는 개성때문이었다. 이번에도 역시 공형진이었기 때문에 더욱 재밌었던거 같다. 그리고 손현주의 강렬한 개성 연기도 멋졌다. 형사를 맡아서 연기했는데 항상 문을 닫을 때는 팔꿈치를 이용한다든지...특유의 억양으로 자신의 주장을 더듬거리며 한다든지...대단했다. 주진모는 강렬한 조연들 때문인지 그다지 돋보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내 시선을 끈 배우는 "송선미"...정말 이쁘다. 흐흐...몇년전의 "두사부일체"란 영화에서 여선생으로 나왔을 때도 이쁘다고 느꼈는데, 지금도 여전하다. 그래서 문득 네이버에서 프로필을 찾아봤는데...놀랍게도 "두사부일체"보다 훨씬 옛 영화로 데뷔를 했었다. 뭐냐하면 바로 "미술관 옆 동물원"의 극중극에 등장하는 다혜였다. 흑...그당시 "미술관 옆 동물원"을 보면서 심은하와 함께 호감을 느꼈던 캐릭터가 바로 다혜였었는데...그때는 단발머리에 다소 앳띤 여배우가 어느샌가 이렇게 멋지게 성장했다니...미처 기억을 못해서 미안할 정도다. ^^;

영화에서 아쉬웠던 점은 마지막에 주인공이 멋진 거짓말로 극적인 반전을 했더라면 더욱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었다. 그보다는 단순한 권선징악식으로 거짓말을 다 인정하고 진실을 밝히는 고백타임이 생각보다 길었고 지루했다. 과연 제목 그대로 끝까지 거짓말을 했더라면...특히 모든 거짓말이 다 탄로나는 극적인 순간에 엄청난 거짓말로 모든 순간을 모면하고, 훗날 그것이 거짓말이었다는걸 주변사람들이 깨닫게 된다는 흐름이었다면 어땠을까....

아스라이 | 04/04/28 00:26 | 취미생활 - 영화 | 트랙백 |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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