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의 꿈과 환상

아라한 장풍대작전

남준이와 남준 여친과 함께 "아라한 장풍대작전"을 봤다. 감독은 "류승완" 전에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화려하게 데뷔를 했으나 두번째 작품인 "피도 눈물도 없이"는 흥행에서 실패를 했고, 이번이 세번째 작품이다. 사실 난 그의 작품이 한국 영화중에서 나름대로 독특한 액션영화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게다가 이번 작품에선 무협지를 좋아하는 나로선 평소에 꿈꾸던 현대 도시를 배경으로한 무협 영화라는 점에서 상당한 기대를 가지게 되었었다.

일단 결론적으로 말해서 아라한은 류승범의 원맨쇼에 의존하는 바가 큰 반쪽짜리 영화였다. 기대했던 도시 무협은 설정이나 묘사나 액션에 있어서 기대만큼의 인상을 주지 못했으나, 전혀 예상치 못한 류승범의 코믹 연기가 관객들을 휘어 잡았다. 세상에...류승범만 나오면 사람들이 웃는다. 류승범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웃는다. 그냥 웃는다. 황당하다.

허허

전반적으로 2%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50%가 부족한 영화...오히려 류승완 감독으로선 퇴보를 한 것이 아닐까? CG를 쓴 부분은 어색하고...액션에 있어선 새로운 부분을 발견하기 힘들고...전반적으로 "소림축구", "매트릭스", "스파이더맨" 등등의 짬뽕이라고 밖에 느껴지지 않는...(그런걸 표절이라고 말해야 할지...오마쥬라고 말해야 할지...) 정두홍이 맡은 흑운이란 캐릭터가 악역으로만 나오는 것도 다소 어색한 점이 보이고...(왜냐하면 신선계와 인간계가 서로 침범하지 않는다는 율법을 깨고 인간들을 도운 존재가 바로 흑운인데...그걸 억지로 악역으로 표현하니 어색할 수 밖에...) 그리고 이른바 7선들은 너무 희극적으로 묘사되어 있어서 정작 신비함을 주려고 할 때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고...윤소이가 맡은 아라치는 화를 내거나 짜증 내는 표정밖에 기억에 남는게 없으니...아참...류승범이 도를 배우러 다니는 장면은 "반칙왕"을 연상케 하더군. 쩝

과연 이 영화가 기대에 걸맞으려면 어떻게 만들어졌어야 할까...
일단 단순한 스토리라인...물론 대중적으로 접근하기위해 일부러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우린 좀더 세련되고 뭔가 반전도 존재하는 그럴싸한 스토리를 원한다. 그리고 좀더 새로운 액션...솔직히 악역인 흑선이 처음에 할아버지로 등장했을 때...설마 또다시 흡성대법 같은 걸로 타인의 정기를 빨아들여 젊음을 되찾는 것은 아니겠지 하고 우려했건만....아니나 다를까 예상 그대로 타인의 정기를 빨아들이고...그리고 기껏 찾았던 검은 도대체 무엇이 특별한지에 대한 언급도 없고...말을 하면 끝이 없군.

아....아쉬워....누군가가 이런 소재를 좀더 그럴싸하게 만들지는 않을까...

포스터의 느낌이라도 제대로 살렸다면...포스터는 아주 맘에 들었는데...

아스라이 | 04/04/30 01:31 | 취미생활 - 영화 | 트랙백 |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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